"재활용 수거 기사의 소소한 이야기"

8.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재활용 수거 일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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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대 청년 재활용 수거기사 이야기

8.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재활용 수거 일상

by 뉴밋 2025. 4. 2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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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활용 수거 일을 하다 보면, 날씨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해요.
맑은 날, 비 오는 날, 눈 오는 날 등등…
하루하루 상황이 정말 다릅니다.

오늘은 날씨에 따라 어떻게 일이 달라지는지 생생하게 전해드리려고 해요!



1. 맑고 선선한 날  (최고!)

햇살 좋고 선선한 날은 진짜 몸이 가볍습니다.
비도 안 맞고, 미끄러질 걱정도 없고,
마음도 괜히 신나요.

기분 좋은 햇빛 아래에서 수거하면,
일도 훨씬 수월하고 시간도 잘 가는 느낌입니다.
“아 오늘은 일하기 참 좋다~” 싶어요.
(물론 날이 좋아 쉬고 싶기도 합니다만..ㅎ)



2. 비 오는 날..

비가 오면 정말 일하기 힘들어집니다.
• 비에 젖은 재활용봉투들은 무겁고 던지다 옷, 얼굴 등 온몸에 다 묻으며
• 비닐은 미끄러워져서 잘 안 잡히고,
• 트럭 바닥도 미끄러워서 정리할 때 넘어질까 긴장해야 해요.

게다가 온몸이 다 젖어버리기 때문에
오래 일하다 보면 상당히 찝찝합니다.. 
우비를 입어도 사이사이로 빗물도 들어오고 속에선 땀 도나고 
최악의 조건이에요 ㅠ

추운 비 오는 날이면 손발이 얼어버릴 것 같고,
더운 비 오는 날이면 땀+비로 찝찝함이 두 배가 됩니다 ㅠㅠ

“비 오는 날 수거는, 두 배로 힘들다.”
정말 실감합니다...



3. 눈 오는 날....

눈 오는 날은 또 다른 전쟁입니다.
비 내린 후 재활용 봉투는 물에 젖었지만 눈온날은 눈이 쌓여있어 털어내도 다 안 털리고..
많이 던지다 보면 제가 눈사람이 되어있기도 합니다ㅎㅎ
• 눈이 쌓이면 오르막길 내리막길 들도 무섭고
• 아주 미끄럽기 때문에 작은 부주의도 큰 사고로 이어질 수 있어요.
• 손, 발은 얼고 코에선 콧물이 계속 나오고..

특히 트럭 짐칸에 눈이 쌓이면 다 퍼내야 하고,
거기서 다시 짐을 옮기려면 체력 소모가 엄청나요.

그래서 눈 오는 날은 항상
“서두르지 말고, 다치지 말자.”
이 마음으로 천천히, 하지만 꼼꼼하게 일하려고 노력합니다.
(가끔씩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ㅎ)



4. 바람 부는 날

바람이 강한 날엔 가벼운 재활용품들이
휙휙 날아갑니다.

비닐봉지, 종이박스, 페트병, 스티로폼 같은 것들은
진짜 눈 깜짝할 사이에 사라져 버려요.
잠깐 뒤돌면 저 멀리에 가있어서..
(주으러 열심히 뛰어다니는 건 비밀입니다~)

특히 높은 곳에서 완벽한 힘조절로 던지거나 쌓아놓을 때
바람 때문에 떨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어서
“잡았다, 놓쳤다” 반복하게 됩니다 ㅋㅋ



5. 더운 날

여름철 한낮에는 온도가 30~35도까지 올라가는데,
쓰레기봉투 사이를 오가다 보면 체감온도는 거의 40도입니다.
여름만 지나면 저는 인종이 바뀐답니다...

차 안도 찜통이고,
땀이 뻘뻘 흐르는 건 기본이고,
금방 탈수 올 것 같아서 수시로 물을 마셔야 해요.

그래서 여름에는 물, 이온음료 필수입니다.
포도당도 꾸준히 챙겨 먹습니다! 
**“버티는 게 이기는 거다”**라는 생각으로 더위를 버팁니다.



마무리하며

날씨가 어떤지에 따라
하루 일과의 난이도가 완전히 달라집니다.
비, 눈 오는 날엔 차도 엄청 막혀서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요..

하지만 무슨 날씨든,
“오늘도 내가 맡은 일을 잘 해내자”
이 마음 하나로 힘내고 있어요.

읽어주시는 여러분도,
오늘 하루 어떤 날씨든 힘내시길 응원합니다!

읽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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