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대 청년 재활용 수거기사 이야기

9. 수거 일을 하면서 느낀 사람들의 따뜻함과 작은 배려들

뉴밋 2025. 4. 28. 20: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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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일을 하다보면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작은 배려를 이야기 해보려합니다.(감성에 젖은날이네요:)

재활용 수거 일을 하다 보면 힘든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.
무더운 여름, 추운 겨울, 비 오는 날, 눈 오는 날…
몸이 지치고 마음이 무거운 날도 솔직히 많아요.

그런데 그런 순간에
작은 배려 하나가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걸 느낍니다.

어떤 날은,
수거하는 저를 보시고 “고생 많으십니다!” “항상 고마워요” 하고 인사해 주시는 분이 있었습니다.
짧은 한마디지만, 그 인사 한 번에 저절로 웃음이 났어요 :) 말한마디가 비타민보다 더 기운을 나게 해주더라구요 ~

또 어떤 날은,
다른사람이 잘못 버린 재활용을
열심히 분리해주고 계신 주민분을 보면
“아, 나를 생각해주는구나” 하는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.
한 가정, 한 가정이 이렇게 신경 써 주신 덕분에 일이 훨씬 수월해지기도 해요.

특히 더웠던 여름,
어떤 주민분이 시원한 캔음료를 건네주시며
“더우실텐데 고생이 많네요” 라고 말 해주셨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.
그 작은 음료 한 병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됐는지 모릅니다.

또 어떤 날은,
좁은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을 실고
트럭을 정리하느라 정신없을 때
기다려주시는 주민분들
그리고 큰 차가 지나가니 길을 비켜주시는 분들,
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인사해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.

이런 순간순간들이 쌓여서
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.

이 일은 ‘물건을 옮기는’ 일도 물론 맞지만,
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와 배려를 느낄 수 있는
일이다 라고도 생각해요.

가끔은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,
이런 따뜻한 순간들이
“아,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”
“이 일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구나”
하는 소중한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해줍니다.

오늘도 수거차를 몰고 달리며,
지칠때면 따뜻했던 순간들을 떠올립니다.

그리고 다짐합니다.
“나도 받은 것 그 이상으로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다.”
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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